‘턴투워드부산 국제추모식’ 등 참석 위해 유엔참전용사가 방한한다.

- 11월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 -

입력시간 : 2019-11-08 09:39:17 , 최종수정 : 2019-11-08 09:39:50, 최주철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 이하 보훈처)는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11.11)’을 맞아 오는 9일(토)부터 5박 6일간 미국, 캐나다 등 17개국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116명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은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씨가 제안하여 2008년부터 보훈처가 주관하였으며, 이후 2014년부터는 유엔참전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로 발전했으며, 매년 11월 11일 11시에 1분 동안 전 세계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를 향해 추모묵념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방한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해 우리정부의 감사의 뜻을 전하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어 있는 유엔참전용사의 유가족들의 참배와 추모를 통해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유엔참전용사 및 가족들의 방한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10일(일)에 오리엔테이션과 한국문화체험 시간을 갖고 부산으로 이동한 뒤,
11일(월)에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및 감사 오찬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주한 참전국 각 대사 등이 참석하고, 박삼득 보훈처장의 환영사와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12일(화)에 전쟁기념관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보훈처가 주관하는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에 참석한다. 13일(수)에 서울현충원 참배를 통해 전우들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갖고, 파주시 임진각을 방문하여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직접 체험 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참전용사의 사연 및 유족의 초청 소감으로 페데리코 사피가오 시나고즈(Federico Sapigao Sinagose, 필리핀, 본인)
은 "전쟁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오늘은 무사히 지나갔어도 내일은 다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수없이 많은 밤을 “내일이 찾아올까”하는 생각으로 지새웠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전쟁 이후 나는 새사람이 되어 필리핀으로 돌아왔다. 전쟁을 경험했기에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나의 과거 때문에 오늘날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한지 불과 몇 일만에 나는 아내의 곁을 떠나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내 생에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전쟁을 치르는 내내 아내가 너무 그리웠지만, 조국을 위해 꿋꿋이 버텼다. 나를 기다리는 내 아내와 가족을 위해 나는 살아남았다. 한국전쟁은 군인인 나의 삶의 정점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시기였다. 나는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조국을 위해 싸웠다. 종종 가족들과 함께 앉아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내가 세상을 떠나도 이 이야기가 우리 후손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한국을 찾아가 수십 년 전 내가 한국에서 겪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싶다"고 했다. 


루도비코 주니어 세퀴나 마르티시오(Ludovico Jr. Sequina Marticio, 필리핀, 본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집을 떠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당시 필리핀의 문화와 전통과는 매우 달랐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다른 국가의 장병들과 함께 싸우며 쌓은 전우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참전이후 첫 방한을 앞두고 매우 설렌다. 1954년 4월 22일,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왔던 날 이후 지금까지 한국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낸시 크리스틴 앳킨슨(Nancy Christene ATKINSON, 캐나다, 유족)은 "삼촌(故 William E Morrison)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유일한 계기는 할아버지의 집에 걸린 삼촌의 훈장이었다. 삼촌을 직접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늘 삼촌의 한국전 참전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셨다. 첫 방한을 앞두고 정말 감사하고 설렌다. 특히 삼촌의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번 방한을 통해 현역 캐나다 군인인 아들에게도 삼촌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야스민 모니크 베링거(Yasmine Monique BERINGER, 룩셈부르크, 유족) 부친(Raymond Beringer)은 "미 3보병사단에 배속된 벨기에군 1연대 소속의 기관총 사수였다. 1953년 4월 7일 새벽, 적군은 유엔군을 상대로 공격을 개시했다. 당시 부친은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전우들을 지키기 위해 반격했다. ‘잣골전투’에서의 공로를 인정 받아 부친은 2개의 훈장을 받으셨고 2002년에는 “V”자가 표시된 동성무공훈장을 받으셨다. 전쟁 당시 부친 옆에는 정찰병 한 명이 늘 함께했다. 그의 이름은 강윤섭이었는데 그와 부친은 좋은 친구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룩셈부르크로 돌아오신 부친은 강윤섭 씨를 찾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찾지 못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을 보러 간 부친은 경기장 내 방송을 통해 강윤섭 씨를 찾았고 2005년 부친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두 분은 늘 서로에게 연락을 하며 지냈다. 심지어 강윤섭 씨는 룩셈부르크로 놀러 오기도 했다. 해피엔딩을 가진 매우 슬프지만 잊을 수 없는 이야기다. 우리 두 자매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친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한편, 유엔참전용사 재방한은 지난 1975년부터 민간단체 주관으로 시작한 후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을 계기로 보훈처에서 주관하면서 공식적인 행사로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초청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3만 3천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이 한국을 다녀가는 등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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