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특수교육을 생각하다

(5) 학습된 무기력을 깨는 것이 필요합니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1.15 09:11 수정 2020.01.15 11:48

 



<생각 열기>

 

김 선생님 : 수현아, 수학 시간이야. 수현이랑 선생님이랑 저번 시간에 정비례와 반비례 문제를 공부하려다가 못 했지요? 선생님이랑 수학 공부하다가 오늘 조금 일찍 집 가자, 알았지?

 

수현이 : 하기 싫어요...

 

김 선생님 : (수현이와 눈을 맞추고 다정한 목소리로) 우리 수현이가 아까 선생님이랑 5교시에 국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조금 피곤했나 봐. 선생님이 오늘 수학 수업은 빨리 끝낼 거예요. 책 펴자~

 

수현이 : (마지못해 학습지를 꺼내며) 아유, 수학 공부하기 싫어.

 

김 선생님 : (칠판으로 가서 문제를 쓰며) 수현아, 선생님한테 오세요.

 

수현이 : (툴툴거리며 칠판으로 온다)

 

김 선생님 : (오늘 공부할 문제 옆에 수현이가 좋아하는 분수의 덧셈 문제를 쓴 후) 수현아, 문제 풀어보자.

 

수현이 : (재잘거리며) 이거는요, 이렇게 저렇게 푸는 거예요!

 

김 선생님 : 우와! 수현아, 정말 잘 풀었네. 그러면 오늘 공부할 문제도 풀어볼까요?

 

수현이 :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며) : ....

 

김 선생님 : (안타까운 얼굴로 수현이를 바라보며 생각) ‘수현이의 문제가 뭘까...?

 

퀴즈 : 김 선생님과 수현이의 수업 장면에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누구나 이 상황과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김 선생님은 계속 수현이를 다독이며 수업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수현이는 수업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번 시간에는 주로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위 상황의 현상에 대해 살펴보자.

 

수현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까? 아마 수현이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일 수도 있고, 수업에 흥미가 없어서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을 것이다. 답은 바로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다학습된 무기력이란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하여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서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은 셀리히만(M. Seligman)과 동료 연구자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회피 학습을 통하여 공포의 조건 형성을 연구하던 중 발견한 현상이다. 셀리히만은 24마리의 개를 세 집단으로 나누어 상자에 넣고 전기충격을 주었다. 1집단의 개에게는 코로 조작기를 누르면 전기충격을 스스로 멈출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다. 2집단은 코로 조작기를 눌러도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고, 몸이 묶여 있어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는 환경을 제공받았다. 3집단은 비교 집단으로 상자 안에 있었으나 전기충격을 주지 않았다. 24시간 이후 이들 세 집단 모두를 다른 상자에 옮겨 놓고 전기충격을 주었다.

 

세 집단 모두 상자 중앙에 있는 담을 넘으면 전기충격을 피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제1집단과 제3집단은 중앙의 담을 넘어 전기충격을 피했으나, 2 집단은 전기충격이 주어지자 피하려 하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전기충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2집단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이 학습된 것이다.

 

셀리히만은 혐오 자극으로 회피 불가능한 전기충격을 경험한 개들은 회피 가능한 전기충격이 주어진 경우에도 회피 반응을 하지 못하는 사실을 보고 이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명명하게 된다.

 

이러한 학습된 무기력은 특수교육학에서 매우 중요한 용어 중 하나이다. 장애학생들이 학교나 가정에서의 학습이나 적응 행동에서 실패의 경험이 지나치게 누적되는 경우 학습된 무기력으로 발전되며, 이로 인해 연습에 의해 향상될 수 있음에도 어떠한 시도조차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맛볼 수 있도록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를 제시해야 하며, 과제를 잘 수행한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보상을 주는 것이 좋다. 잘 하지 못했더라도 아낌없는 격려를 통해 학생의 두려움을 해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할 수 없어요가 아닌 할 수 있어요, 내가 할래요를 외치는 우리 학생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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