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속 '서울 지하철'

합정역 5번출구부터 신설동 유령역까지

서문강 기자

작성 2020.01.15 10:14 수정 2020.01.15 10:19

사진=서울시

 

 



합치면 정이 되는 합정인데 왜 우리는 갈라서야 하나~’. 작년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유산슬이 합정역(26호선)을 소재로 다룬 노래 합정역 5번출구를 발표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1974년 당시 만들어졌지만 노선 조정으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은 가수 EXO, TWICE 뮤직비디오, 드라마 아테네: 전쟁의 여신등의 촬영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 75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은 시민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친숙한 존재다. 이 때문에 지하철을 소재로 다룬 대중가요,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대중매체 속에서도 서울 지하철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이처럼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서울 지하철의 모습을 소개했다. 우선 대중가요 속 서울 지하철은 유산슬의 합정역 5번출구가 대표적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 그룹 동물원이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라는 노래에서 12호선 시청역을 제목으로 언급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밴드 자우림의 노래 일탈(1997년 발매)에는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이란 가사가 있다. 12호선 환승역으로 일일 이용인원이 40만 명에 달해 혼잡하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을 재치 있게 표현한 가사다. 가수 왁스의 노래 지하철을 타고(2002년 발매)에도 지하철을 타고 약수역 금호역 다리 건너 압구정에 내려~’라는 가사가 나오는 등 제목뿐만 아니라 가사 속에도 서울 지하철이 언급된 경우는 많다.

 

지하철 역명을 노래 제목이나 가사 등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 지하철 역명은 서울 지하철 역명 제개정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역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서울시 지명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역명에 대한 별도의 상표권이나 저작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없기에 현재로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은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촬영지 중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2호선 신설동역에 위치한 이른바 유령 승강장이다. 옛 지하철 역명판과 노란색 안전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세월의 흔적도 엿볼 수 있어 공사는 이 승강장을 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촬영지로서 재활용했다.

 

우선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뮤직비디오는 그룹 TWICE‘CHEER UP(2016)비스트의 리본(2016)B.A.P‘One Shot(2013)EXO‘LIGHTSABER(2015)등이다.

 

드라마의 경우 KBS ‘(2009)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2019)’, ‘싸우자 귀신아(2016)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2010)등 다양한 작품에서 등장한다.

 

이러한 유령 공간26호선 신당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 7호선 신풍역논현역에도 존재한다. 타 노선과의 환승을 위해 미리 구조물을 건설했지만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곳들이다. 공사는 이들 공간 중 신당역과 신풍역을 신설동역처럼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작년 한 해 지하철 내 촬영은 총 336건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촬영 장소는 6호선 녹사평역(21)이었다. KBS 다큐멘터리 <용산공원, 그 미래를 묻다>, 우리은행WON 홍보영상 등이 촬영됐다. 서울시가 작년 3월 녹사평역 내 공공미술과 자연의 빛, 식물이 어우러진 공공예술정원을 개장한 후 호평을 받으면서 많은 신청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어 왕십리역(12), 신설동역(10)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왕십리역은 작년 지하철 경찰대를 주제로 다룬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2019)’의 주 무대가 됐다.

 

지하철 안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사는 누리집(http://www.seoulmetro.co.kr) <시민 참여-시설물 촬영> 안내 페이지를 통해 촬영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촬영 시 발생될 수 있는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사는 승인되지 않은 지하철 내 촬영은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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