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바다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7.23 11:04 수정 2020.07.23 11:04

바다

 

바다에 가면

하얀 레이스를 두건처럼

뒤집어쓴 파도가

그리움처럼 넘실댄다

 

부서지고 부서져도

거부할 수 없는

그리움 하나

포말로 일어서

포물선을 그린다

 

눈 감으면

추억의 한 페이지가

윤슬*로 빛나고 있었다

 

바다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의 지나친 그리움이 병이 된 것을,

 

문득

바다에 들켰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진다

 

파도가 밀려와 발 앞에 멈춘다

바다도 지독한 그리움을

수평선 너머로 밀어내고 있다

 

 

*윤슬: 햇빛이나 달빛을 받아 물이 반짝이는 상태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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